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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xma2022

제1회 피어 영상제 pexma2022 
pier experimental media art exhibition
 
[ 모험적 출발 ]

2022.3.1.-3.13.
2pm-7pm


* 3월 7일 월요일 휴관입니다.








복합문화공간 피어 컨템포러리는 pier라는 단어의 뜻처럼 현대예술의 바다에서 항해중인 아티스트를 위한 정박소 역할을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그 이름과 같이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오가는 부두가 되길 기대합니다. 

이러한 기대를 담아 실험적인 미디어아트를 지원하기 위한 영상제를 개최합니다. 제1회 피어 영상제 pexma2022에서는 3월 1일부터 13일까지 공모를 통해 선정된 12인의 작가들과 3인의 초청작가들의 작품을 상영합니다.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각 주제를 전개해나가는 흥미로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상제의 출발을 알리는 제1회의 타이틀은 ‘모험적 출발’입니다. 피어 영상제  pexma2022에서 상영되는 영상 작품들은 실험적이고도 색다른 방식으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작가적 모험에서 시작된 작품들은 우리를 때로는 낯선 세계로 안내할 것입니다. 작품들이 건네는 질문들을 통해 일상을 벗어나 보다 넓은 사유의 바다를 탐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피어컨템포러리2022)

[초청작가 및 작품 소개]

김현주ex-media / Hyun Ju Kim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부교수
이카루스의 시선 no.3 Icarus Gaze no.3 (2021)
본 작품은 드세르토(De Certeau)가 그의 [일상생활에서의 실천(The Practice of Everyday Life) ]에서 언급한 보행도시와 컨셉도시의 개념에 영감을 받아 도시 공간이 어떻게 국가 권력에 의해 개발되고 구획되어 지어지는가에 대해서 영상 및 오브제 설치를 진행한 전작(계획자의 의자 _ 이카루스의 시선 2015. 2019)의 연장선에 있다. 전시는 계획자의 시선에서 비추어지는 공간의 개발과 구획화, 변화와 파괴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상은 구글 어스의 히스토리 이미지를 편집해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이카루스가 조망할 것 같은 시선에서 서울과 근교의 일부 뉴타운 지역이 2000년대 초반부터 이 십년간 변해간 흔적을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신자유주의적 개발과 이로 인한 공간의 사라짐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Unfamiliar Scape no.2 (2020)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으로서 가지는 일상의 변화와 충격, 그 속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한 작품으로  새로운 변화가 가져오는 낯선 일상과 풍경, 두려움과 소외감에 대한 감성적 표현을 시도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더욱 더 우리의 삶을 온라인과 컴퓨터 스크린에 몰입하게 만들었으며, 평소 점차 가속화되는 디지털 환경과 소프트웨어화에 저항하며 더 촉각적이고, 물리적인 작업들 속에 위안을 삼아왔던 작가로서는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기도 하다.   작품은  팬데믹 상황속의 충격과 두려움, 변화되는 일상과 디지털화의 상황을 일종의 낯선 풍경으로 그려내고자 한다. 기술 환경속에서 인간의 삶의 방식을 고민해왔던 작가로서, 그리고자 하는 정보적 존재, 가상적 존재의 이미지를 팬데믹의 두려움이 침입하는 일종의 사건 속에 병치해 보여주고자 한다. .

빛길 / BitGil
단국대 SW 융합대학 외래교수
Planet Aghar519 Core System (2015)
Planet H2O127 (2022)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밖에는 한없이 넓은 우주가 있고, 그 우주에는 다양한 행성, 다양한 문화와 삶 그리고 다양한 물리적 원리가 존재할 수 있다. 빛길 작가는 새로운 행성들을 상상하고, 그 곳의 삶과 환경에 관한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가르519행성'이 그 중의 하나이다. 이 행성은 내부의 핵이 새로운 또 하나의 태양으로 생성되었고, 그 원동력으로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행성이다. 그리고 H2O127행성은 모든 표면이 물로 뒤덮혀 있는 물의 행성이다.


이상은 / SangEun Lee
상명대학교 교수
Void (2022)
작품에 구현된 시간의 층은 조형적인 구조와 선들의 중첩에 따라 어떤 연속이나 나이테와 같은 역사를 가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우리의 시간 개념에 따라 선형적으로 진행되는 시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그의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것이 아니라 스쳐가는 미세한 순간들의 집합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의 ‘그 때’ 이거나, 빗방울이 떨어지는 ‘바로 이 순간’이거나, 기쁜 소식을 들은 ‘그 순간’과 같이 수많은 ‘그 때’와 수많은 ‘지금’들은 나와 만남으로써 모습을 드러낸다. 작가는 무감각한 지금들로 이루어진 균일한 시계의 시간에서 나에게 열리는 실제적이고 선명한 순간들을 끌어 모아 화면을 채운다. 그와 그 순간의 만남들과 상호적 관계는 위에서 내려다보듯, 때로는 꿰뚫어 보듯이, 보는 각도에 따라, 또는 의식하는 순간의 절실함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휘어지고, 중첩되고, 쌓일 수 있다. (한주연, 2020)

‌[선정작가 및 작품 소개]

블론드 제니 / Blond Jenny & 엘라이자 블론드 / Elijah Blond
블론드 제니는 화가, 사진 작가, Video Art 디렉터이다. 그녀의 작품은 만화 캐릭터인 Blond Jenny, 그녀의 자화상, 자연에서 발견 된 물건, 360도 사진 및 비디오를 통한 스토리텔링의 복합체이다.  비디오 및 셀프 사진을 사용하여 사진의 표현 범위를 확장한다. Elijah Blond는 비주얼 스토리텔러이다. 그는 주요 매체가 사진과 비디오인 비디오그래퍼이자 프로듀서이다. 그의 작업 주제는 자연과 일상을 연결하는 데 뿌리를 두고 있다.
The Guy Who Pulled The Earth Back (2020)
한 남자가 계속해서 하늘을 향해 달린다. 그는 대자연의 수호신이다. 지구를 끌어당겨서 과거로 돌아가 깨끗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으로 되돌리려 한다. 남자가 지구를 끌어 당기면 당길수록 거칠고 메마른 땅, 지구는 풀들이 무성한 초록으로 물들고 꽃들이 피어나며, 점차 대자연으로 가득해진다. 그가 마지막으로 지구를 끌어 당기자 지구의 반대편에 한국의 부여, 궁남지로 가게 된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게 되고, 연못의 다리를 건너면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게 된다.

존 우드 박 / John Wood Park
계원조형예술대학에서 비디오아트를, 프랑스 파리-세르지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존 우드 박’이란 작가명은 2019년부터 사용하였으며, 2017년 이후 4-5년간 개인작업과 육아에 집중하였다. 올해 6월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NEW KIDS (2020)
‘내가 살아가는 것은 미래이고, 변화하는 것은 과거이다.’ 현재(Present)는 상대적인 경계이며, 방향이 없는 하나의 점과 같고 이 점의 크기는 모두 다르다. 방향(Direction)은 현재를 기준으로 하여 대상을 가리키거나 지시할 수 있으나, 그 스스로 정의된 지점을 향하긴 어렵다. 추상을 시각화하기 위한 실험이며, 그 결과물을 변화 가능한 유연한 상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NEW KIDS’는 시간과 상태에 대한 이야기다. 이 비디오는 작업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인 동시에 퍼포먼스 비디오다. 2017년에 시작된 첫 작업은 캔버스에 캔 스프레이로 그린 평면 작업이다. 나는 작가 스스로 자신의 작업을 반복, 변형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매체의 변화도 그 중 하나이다. 또한 나의 입장은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사물을 대하는 태도는 모두 같다는 것인데, 이것은 상태에 대한 것이다. 나는 누군가이며, 누군가는 모두이고, 우리는 NEW KIDS이다.


김보영 / Boyoung Kim
2013년 데뷔작 < 아프지않아 > 이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 레버 >는  세계 70여 개 페스티발에 초청, < 흉내 > 와 < 먹이 >는  예술채널 ARTE를 통해 유럽 TV 에서 방영되었으며 최근작 < 버킷 >은 세계 3대 단편영화제인  클레르몽페랑 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었다.
레버 The Levers (2019)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비밀을 뒤늦게 알게 된 한 남자의 내면적 갈등을 다룬다. 원칙적, 양심적인 결정을 할 수록 오히려 생존은 어려워지는 현대사회에 관한 이야기이며 작품 속 배경은 하나의 사회인 동시에 개인의 내면이기도 하다. 개인의 삶에 대한 탐구와 사회 현상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인간관계와 삶의 선택에 관해 이야기한다.


김세희 / Sehee KIM
세포의 형상에서 내러티브를 찾고 회화와 영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중앙대학교 첨단영상전문대학원에서 애니메이션 이론과 영상 콘텐츠 연구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영국의 Kent대학교에서 순수회화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주영한국문화원, 바비칸 센터 등에서 영상과 회화 전시를 하였다.
Butterfly Hunter (2021) 
세포는 분열한다. 분열할 때마다 표면적은 증가하고 공간은 확장한다. A와 B는 얇은 피막으로 서로의 존재를 규정한다. 그것은 한 순간이다. 분열이 진행되는 한 A와 B는 한 없이 멀어진다. 이 것 역시 한 순간이다. 끝과 끝에 다다른 존재는 거울처럼 마주선다. 슈레딩거의 고양이는 바라봄으로 죽음에 이른다. 나의 나비는 서로를 바라보며 공기를 응축한다. 분열, 피막, 투과, 증식, 융해, 결집. 단 한 순간 날 수 있다면, 분열의 끝에 이르기를. 존재는 나의 오랜 테마이다. 거창하게는 생의 과제라고 하겠다. 그래서 더 천천히, 가능하면 멀리 돌아서 존재가 보여주는 모든 순간을 바라보고 싶다. 그래서 그리고 찢고 할퀴고 쓰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은지 / Eunji Kim
한국에서 태어나 회화를 전공하고, 독일에서 다양한 매체를 접한 후로 현재는 주로 영상매체를 통해 시각예술의 이미지를 해석하며, 어떻게 경험하고 인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해 오고 있다.  관점 변화를 통해 사유가 발생하는 지점에 흥미를 느끼고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You look at the art and the art look at you_2 (2020)
이 영상 작업은 관점 변화를 통해 바라보는 인물의 물리적인 신체와 행위, 반응을 관찰하는 작업이다. 또한 “본다”라는 명제 아래, 미술작품을 받아들이고 감상하는 것, 그리고 미술이라는 환경에서 미술 작품이 어떻게 규정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 작업이다. 무작위로 선별 된 미술작품들을 보며 각자 다양한 반응을 하는 인물들을 촬영한 영상 앞에 선 관람객들은 어딘가 불편한 시선을 느낀다. 영상 속 인물들과 관람객 사이에는 어떠한 오브제도 없지만, 무언가 있는 듯 응시하며 반응하는 인물들에 의해 시선이 충돌한다. 관람객은 미술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영상 앞에 섰지만, 마치 자신이 미술 작품이 된 것 같은 느낌 과 동시에 마주한 인물들에게 자신의 시각적 반응을 투영 해 본다.

민정See / MinjungSee
2002년 홍익대학교 학사를 졸업, 2010년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석사를 마쳤다. 소마미술관, 영은미술관, 오산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등 전시 현재 총 개인전 10회, 단체전 39회를 진행했다.
매개된 기억 Mediated Memory (2022)
작품 “매개된 기억”은 도시라는 환경 조건이 만든 축척 된 이미지로 도시 안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겹겹이 쌓인 더미들에 관한 것이다. 컴퓨터, 핸드폰, 티비, 게임 등 시각 미디어에 의해 주로 발생한 이미지들의 기억을 가르킨다.  현대 매체학자 ‘레지스드브레’(JulesRégis Debray)는“지배하는 것은 믿게 만드는 것이다. 오늘날 가장 믿을 만한 것은 바로 이미지다. 이미지는 믿게 한다.”라는 말을 했다. 핸드폰, TV, 컴퓨터 이미지, 영상물 등 패널 이미지로 세상을 보는데 익숙한 대다수 사람들은 자본과 미디어가 편집한 이미지들을 접하고 보이는 대로 믿는다. 상영작 "매개된 기억" 영상은 코로나 시대 머물러야하는 자리에서, 내 안의 탈출구 같은 기억 이미지들을 꺼내 영상으로 편집한 작품이다. 바다 이미지와 아파트 도시공간이 나오고, 아파트에 물이 들어와 파도가 치기도 하고 어떤 이미지가 시간상 먼저 인지도 모르는 실제와 과거의 기억 이미지가 혼재 된 영상이다.


이윤건 / Yoongeon Lee
관계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예술가와 작품, 공간, 감상자가 형성하는 관계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미와 감상자의 인식 변화에 주목하며, 이를 서브컬쳐적 이미지, 형식을 빌려 영상, 영상이 포함된 설치 등의 방식을 통해 다루고 있다.
철사장 Iron Palm (2022)
과거와 현재를 잇는 창작물을 빚어내 하나의 유산으로 남기고자 하는 나 자신이 투영된 대상인 한 예술가 L의 모습을 그리고, 그의 부정적 미래상을 가정해 보았다. 그로부터 파생되는 몇몇 분기점에 관한 내용을 최근 작업에서 다루고 있다. 작업은 혼재된 시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이미지들로 구성되고, 그 내용 역시 실제와는 일부 다르게 왜곡되어 드러나거나, 상상에만 오롯이 의존하여 진행되기도 하며, 때로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결과와 같은 정보들과 뒤섞이어 나타난다. 이를 통해 본인의 예술가적 성찰을 유머와 아이러니가 가미된 상상력과 가시적 세계의 혼재가 빚어내는 이야기로 담아낸다. 철사장Iron Palm(2022)은 신체 데이터화 및 이주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된 데이터들─파편적 기억과 경험, 정보 등─을 개별 조각의 시점에서 다룬 영상작업이다. 신체로부터 떨어져 나온 손은 그 자체로서의 의미를 찾기 위해 기억 속 자리하는 철사장(무술의 한 훈련 방법)을 끄집어내 그 훈련을 지속해서 반복한다.

이진영 / Jinyoung Lee
걷는 것을 좋아하고 조용한 것을 좋아하지만 왜 인지 MBTI는 E형인 사람. 내재적으로 표출하고 싶은 것이 많이 있지만 그것이 뭔지 모르는 평범한 사람. 멍때리기를 잘하지만 수십 개의 생각이 지나가는 사람.
The Box Station (보이는 것에 대하여) (2019)
"달리는 버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일상 속 판타지의 세계, 과연 당신이 보았던 일상은 어떤 모습인가?" 달리는 버스에서 바라본 창문 밖 풍경은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나게 해 준다. 늘 보았던 풍경이 다르게 보이는 순간,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우리는 삶의 여행자이다. 일상의 사소한 변화와 생각이 세계를 다르게 볼 수 있는 판타지를 제공해 주며 이 판타지로부터 ‘과연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단편 애니메이션 < The box station >은 주인공의 시선을 빌려 프레임 너머의 세상은 무엇인지에 대해 바라보고자 한다.


전영현 / Young Hyun Jeon
한국과 독일에서 활동하는 비디오 아티스트이다. 인간들의 불완전함과 그들의 신체에 관한 비현실적인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사진, 설치, 드로잉과 같은 다양한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Restrictions (2021)
이 애니메이션은 12 가지의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애니메이션 속 등장인물은 각각의 다양한 이야기들 안에서 비현실적인 상황들을 마주한다. 12 가지의 짧은 이야기들은 꿈처럼 서로서로 연결되어있으며 마치 악몽을 꾸는 듯한 끊임없는 제한, 억압 그리고 방해들을 보여준다.


정은형 / Eunhyung Chung
상실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퍼포머이자 조각가이다. 그녀는 쉽게 부서지고 영원하지 않은 것에 관심이 있고 그녀의 작업은 퍼포먼스적인 조각이나 조각적인 퍼포먼스이다. 정은형은 예술을 통해 사회적 제약과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아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One who cannot live in the Present (Stability) (2019) 
< One who cannot live in the Present > 퍼포먼스 시리즈에는 방향성과 정체성을 상실한 다양한 생명체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주로 시야가 가려져 있어 길을 헤매고 있으며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현재를 살지 못한다. 그 중 하나인 < Stability >에는 팔다리로 굳건하게 땅을 딛고는 있지만 안정성에 너무 익숙해져서 점점 움직일 수 없는 바위가 되어가는 생명체가 등장한다. 그는 안정감과 변화를 추구하려는 욕구 사이에서 끝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방향을 바꾸고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던 꼬리는 퇴화하였고 이제는 어디가 머리이고 어디가 꼬리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비록 그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멈춰 있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부딪히고 부서짐을 반복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 꿈틀댄다. 나의 퍼포먼스에서 이처럼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지 못하고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묘사한다.


채정완 / Jungwan Chae
< 불만에 대한 단상 >이라는 주제로 사회에 대한 불만을 이미지화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시각예술작가이다.
이상한 게임 Strange game (2018)
자신과 관계가 없는 비극들은 그저 하나의 흥미로운 오락거리로 치부 되기도 한다. 그런 이들의 생각 없는 말들은 피해자에게 큰 상처가 된다. 이런 공감 능력의 결여는 실존의 의미가 사라진 인터넷 공간에서 훨씬 더 많이 목격 되고 심지어 피해자였던 이가 또 다른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게 일어난다. 이런 모습을 보고도 인간이 뛰어난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


최서희 / Seohee Choi
인간의 기억 체계와 지각 방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 주로 일상에서 사용하는 익숙한 사물의 몸을 변형한 후 그것을 인간의 몸과 다시 맞닿게 함으로써 기존의 ‘기억하기(과거)’, ‘지각하기(현재)’ 방식을 뒤틀어 보려 시도한다. 2021년 청년예술청 SAPY에서 개인전을 가졌고(‘스페이스:아직’ 선정작, < Branch Point >), 양주시립미술관(2018), 커먼센터(2015), 단원미술관(2014), 공장미술제(2012)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Branch Point_사용법제안1 (2021) 
 인간의 신체적 진화는 멈췄을 지 모른다.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가 생기면 높은 지능으로 그것을 해결해 왔기 때문이다. 사물은 직면한 많은 문제를 해소하는 데 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주먹도끼가 그러했고, 청동검이 그러했으며 종이, 의류, 자동차가 그러했다. 우리의 일상은 넘쳐 나는 사물들 사이에서 흘러간다. 사물은 탄생부터 인간의 철저한 필요조건에 따라 만들어졌다. 또한 사물의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은 신체의 구조적 특성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덕분에 사물을 사용할 때 신체는 안정적인 범위 안에서 움직이게 된다. 하지만 이를 달리 바라보면, 사물이 인간의 행위를 고정된 범위 안에서만 일어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 Branch Point >는 사물의 고유한 형태를 흐트러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사물의 규격과 구조를 기존의 것과 다르게 변형하는 과정에서 갈림 명령어가 발생하였다. 그 명령어에 대한 응답은 기존에 우리에게 익숙했던 사물의 사용법과는 다소 다르게 전개된다.